2009년에 33억
2021년에 67억
총 100억의 수익!
네 안녕하세요 캐시플로입니다.
오늘은 주식으로 100억을 번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단 오늘의 주인공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읭? 부회장이라고?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재용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재용 부회장은
최대주주일뿐입니다.
법적으로 삼성전자의 CEO, 즉 대표이사는
총 3명입니다.
Device Solutions,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과 Consumer Electronics
가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석 사장,
마지막으로 IT & Mobile Communications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사장입니다.
스마트폰에 관심있는 저에겐 항상 신제품
언팩 행사때마다 갤럭시폰을 소개하던
고동진사장이 제일 친숙하네요. ㅎㅎ
네이버에 이름을 검색해봐도, 이재용으로
검색하면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되어 있고,
김기남으로 검색하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라고 나옵니다.
더 헷갈리실수도 있는데, 그냥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면서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사람이고,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법적인 대표이사이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책임지고 경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 이제, 김기남 부회장이 어떻게
100억을 벌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올해 4월에 나온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주식으로 100억원 번 김기남 부회장
100억 스토리를 듣기 위해선 우리는 일단
2009년 7월로 돌아가야 합니다.
2009년 7월 9일 김기남 부회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당시 삼성전자 주식 7,217주를 주당 19만7100원에
받았습니다.
이해되셨나요? 스톡옵션으로 받았습니다. 스톡옵션,
주식매수선택권이라고도 하죠.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직원에게 부여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쉽게말해, 기업이 직원에게 자기회사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죠.
기업은 왜 이런 걸 할까요?
본래 이 제도는 새로 창업한 기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이다보니,
자금은 부족한데 유능한 인재는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직원에게 특별한 메리트를
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임직원에게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회사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제도는 신생 기업으로 확산되었고,
새로 창업한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에서도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직원의 근로의욕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스톡옵션을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개쩌는 복지 수단이죠.
일 잘하는 직원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싸게
매수할 기회를 줌으로써 급여나 상여가 아닌
주식매도차익으로 보상을 해준 것입니다.
자 다시, 김기남 부회장의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2009년 7월 9일 김기남 부회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당시 삼성전자 주식 7,217주를 주당 19만7100원에
받았습니다. 총14억2천2백47만원을 매수한 것이죠.
2009년 6월까지만 해도 5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영업전망이 긍정적으로
보여지자.
주가는 상승했고, 김기남 부회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시점에 삼성전자의
종가는 65만원이었습니다, 단 하루만에
시세보다 약 45만정도 싸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 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미 충분한 수익을 봤다고 생각했는지,
스톡옵션을 행사한지 4일 뒤인 7월 13일,
김 부회장은 65만6,408원에 7,217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스톡옵션을 사용해서
무려 33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죠.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너무도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진리를 김기남 부회장은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2017년 12월 26일
김 부회장은 1,700주를 253만6,562원에
매수하고, 뭐가 그리 급했는지 바로 다음날인
12월 27일, 1,800주를 247만8555원에
매수하였습니다.
총 투자액은 88억원!!
다시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8년 5월,
삼성전자의 주식은 50대 1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3,500주이던 김 부회장의 주식수량은
17만5,000주가 되었고, 주당 평균 매수가액은
250만6729원에서 5만134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흘러 2019년 5월 15일,
추가로 2만5000주를 주당 4만2882원에 매수합니다.
한방에 10억7천만원치를 매수한 겁니다.
이건 뭐, 한번 매수할때마다 억단위여서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네요.
이렇게 해서 김 부회장의 주식수량은
총 20만주가 되었고 2017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20만주를 사는데
총 투자금액은 약 98억4,600만원이고
주당 평균 매수가액은 4만9,228원이 되었습니다.
기사가 나온 4월 23일 종가 8만2,800원을 기준으로
20만주의 가치는 무려!!! 165억6,000만원입니다.
약 3년 반만에 삼성전자 주식으로 67억의
평가이익을 낸 것이죠. 수익률은 68% 입니다.
정말 어마무시하지 않습니까? 살아있는
장기투자자의 전설이 여기있었습니다.
2009년의 스톡옵션이야 삼성전자 임원으로서의
특권을 누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어떤 호재와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묵묵히 장기투자를
해왔던 것입니다.
혹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톡옵션을 사용했던 2009년으로부터
8년정도가 지난 2017년에 주당 25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3,500주 88억이나
매수했었습니다.
2009년엔 65만원정도에 살 수 있었는데,
8년이나 지나서 250만원에 산거면 비싸게
산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기업의 가치는 생각하지 않고, 가격만을
쫓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시면 절대로 운이 좋았거나,
타이밍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자 2009년에 스톡옵션을 사용해, 19만원에 사서
65만에 팔았습니다. 33억을 벌었죠.
그리고 안 삽니다.
2010년, 2011년, 2012년, 안삽니다.
2015년, 2016년 계~속 안삽니다.
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는데,
계속 안사고 있던 겁니다.
그리고 2017년 기준 과거의 주가 대비 이미 고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3,500주 무려, 88억이란 돈을
투자합니다. 단순히 가격만을 생각해서 투자했을까요?
2017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고점도 이런 고점이 없습니다.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물려도
제대로 물렸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보이시나요. 그 뒤의 미래가....
우리는 지금, 2021년의 미래에서 과거를 보고
있으니, 저 때 샀던게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만약 저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쉽게.. 88억이란 돈을 투자할 수 있었을까요?
없죠. 투자고 자시고 일단 88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만약!! 88억이라는 돈이 진짜 내 주머니에
있다면.. 아니, 저 돈이 주머니에 있으면 주머니가
터지겠지만,
아무튼 88억이 내 통장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단 이틀만에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을까요?
삼성전자에 무슨 믿음이 있었길래 이렇게 큰 돈을
단 이틀만에 투자 했을까요? ㅎㅎ
2017년 당시 기사를 찾아보니, 2017년 인사에서
김기남부회장은 DS부문장에 오르며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기사에서는 그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이유에 대해서 DS부문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만큼
'책임경영' 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는데,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겠죠. 제 뇌피셜이지만,
책임지려고 88억을? 아닐겁니다. 본인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당시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유례가 없는 호황 속에서도
매우 엄중한 현실에 처해 있다. 기술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이에 따른 산업 지형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고 하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술과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전반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왔지만,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니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이 말한 길을
잘 걸었을까요?
2017년 당시 삼성전자는 8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할 준비를
마친 단계였는데..
3년이 지난 오늘날 2021년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5나노 제품을 양산하고 4나노 공정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진입했습니다. 정말 88억원치의 책임있는
경영과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2021년 4월 19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횡보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주당 83,800원에
매수합니다.
무려 8억3천8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매번 삼성전자 주식으로 큰 수익을 거뒀던 그가
왜 이 시점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을까요?
88억원치를 매수했던 2017년 12월에도
세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며
떠들어댔습니다.
그리고 지금 2021년 그때와 똑같이 세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며 떠들썩 거리고 있죠.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라면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왜? 이 시점에 자기회사
주식을 매수했는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기사에서는 그 동안 한국 대기업 대표이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피력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책임 경영'과 '반도체 사업 성장' 에 대한 의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분석했는데,
단순히 책임경영만을 생각해서 매수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마련이죠. 더군다나 기업인이라면 더더욱
수지타산을 따져볼 겁니다.
열심히 계산기를 뚜들겨본 결과 삼성전자가 걸어가는
앞으로의 사업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8억이나
매수하지 않았을까요?
2분기부터는 반도체사업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D램의 슈퍼사이클 효과가
본격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죠.
지금 이시대에 상한가를 노리며 단타를 치는
사람들과 공모주를 받아서 따상, 따상상,
따상상상을 받기위해 여러 증권사들의 계좌를
열어놓고 있는 사람들...
한방의 인생 역전을 위해 코인시장에 몰두하여
정작 현재 자신이 집중해야 할 수업시간에도
코인시세를 체크하고 있는 대학생들까지,
모두가 수익률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익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기남 부회장의 수익률도 68%정도에 불과합니다.
또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은 이미 돈이 많잖아!'
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네 맞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걸 이제 아셨나요?'
이 나라가, 이 세상이, 옛날부터, 귀족들이
양반들이, 고위공직자들이, 재벌가들이
원래!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벌 수밖에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면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서민이었던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요?
올리기 쉬운걸 올리면 되지 않을까요?
수익률이 올리기 쉬울까요?
투자금을 올리기 쉬울까요?
투자금입니다.
'저는 돈이 없어요~ㅠㅠ'
라고 하실 것 같은데.. 압니다.
저도 없어요..ㅠㅠ
그래서 매월 조금씩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적금처럼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죠.
우리에겐 '시간' 이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까 말이죠.
적은 수량으로 100% 수익이 나봤자,
수익금은 적습니다. 수량을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면 되죠.
이번에 김기남 부회장이 100억이란 돈을
벌게 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저는 수량과
기다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금액과 수익금이 엄청나서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간을
들여서 수량을 늘렸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죠.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로 불리고 싶다면
내가 투자한 회사가 성장할때까지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줄평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건 수익률이 아닌
내가 투자한 회사가 온전히 성장하길
기다려줄줄 아는 끈기와 인내심이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캐시플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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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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